섬세한 기법으로 유년시절의 따스한 정을 담은 이창효 작품은 새콤달콤한 자두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았다. 이창효의 자두 작품은 한국미술진흥원에서 2021년 12월말까지 온라인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. - 한국미술진흥원 홈페이지 http://www.kapatv.net
나의 유년시절 녹음이 짙어지던 여름방학 때 가 되면 어머니를 졸라서 외가집 에 보내달라고 하였다. 여름손님은 호랭이 보다 더 무섭다는 (아마도 손님 대접할 반찬거리가 없어서)것을 몰랐다. 어쨌던 집을 떠난다는 설램도 있었지만, 그 보다도 외가집에는 자두나무를 많이 키우고 있어서 새콤달콤한 맛있는 자두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기쁜 마음이 있었다. 외사촌들과 자두 밭을 누비면서 자두 따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. 물론 크고 잘 생긴놈 들은 먹지 못했다. 어려운 시절 돈이 될 만한 것은 내다팔아야 했기 때문이다. 너무 익은 자두는 벌. 나비. 풍뎅이 녀석들이 먼저 시식하고 우리는 상품성이 없어서 팔지못하는 벌레 먹은 자두를 골라서 따먹었다. 이 녀석들이 용하게도 맛있는 과일들을 알고 있다는 것을.... 먹어본 사람들은 요것들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것이다. 진한 자주빛 의 잘익은 자두를 한입 깨물면 달콤한 물이 턱 밑까지 흘러 내려서 윗도리가 젖는 줄도 모르고 자두와 한 몸이 되었다. 집으로 돌아올때는 자두를 한보따리 메고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. 자두를 보면 외가집의 새콤달콤하고 행복한 기억들이 아련하다. - 작가노트 중에서
이창효 약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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