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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시립박물관, 2020년 유물 공개구입 완료

-전통 공예품 및 부산역사·정체성에 부합하는 근현대 관련 유물 등 총 605점 구입… 역사·문화적으로 보전 가치 높은 수작들과 근현대 부산 모습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

김순옥 | 기사입력 2020/07/27 [10:28]

부산시립박물관, 2020년 유물 공개구입 완료

-전통 공예품 및 부산역사·정체성에 부합하는 근현대 관련 유물 등 총 605점 구입… 역사·문화적으로 보전 가치 높은 수작들과 근현대 부산 모습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

김순옥 | 입력 : 2020/07/27 [10:28]

 

▲ 도태나전칠화조문병(陶胎螺鈿漆花鳥紋甁)     ©부산시

 

부산시 시립박물관이 역사·문화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고, 부산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유물을 확보하기 위한 유물 공개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.

 

올해 시립박물관이 구입한 유물은 소장 가치와 전시활용도가 높은 전통 공예품과 오는 2022년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과 관련한 부산의 역사 및 정체성에 부합하는 근현대 자료 등 총 605점이다.

 

이번에 구입한 전통 공예품은 전통옻칠 공예품인 ▲<나전경상>을 비롯해 1920~30년대 한양고려소*·조선미술품제작소**등에서 제작한 ▲상감청자 ▲나전칠기 ▲금속공예품 등이다. 특히, 나전장 김진갑(金鎭甲)이 조선미술품제작소 시절에 제작한 ‘도태나전칠화조문병(陶胎螺鈿漆花鳥紋甁)’은 청자 위에 나전을 옻칠로 부착한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공작·모란 등 화려한 문양이 일품이다.

 

* 한양고려소(漢陽高麗燒): 1911년 일본인 도미타 기사쿠(富田儀作)가 서울 묵정동에 세운 고려청자 모조 제작 공장

 

** 조선미술품제작소: 1908년 ‘조선의 전통적 공예미술의 진작’을 취지로 '한성미술품제작소' 설립. 1911년 '이왕직미술품제작소'로 바뀌었고, 1922년 '주식회사 조선미술품제작소'로 명칭을 바꾸면서 운영주체가 일본인으로 바뀌었다. 이후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작.

 

부산 관련 근대 자료로는 ▲1893년 부산항 감리가 중앙부처인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(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)에 보낸 공문서인 <감리부산항 통상사무 첩문(監理釜山港 通商事務 牒文)>과 ▲1919년 초량왜관을 중심으로 부산항 일대를 묘사한 <조선 부산포 초량화관지도(朝鮮 釜山浦 草梁和館之圖)>가 대표적이다.

 

그 외 일제강점기 ▲남만주철도주식회사***의 기차에 부착되었던 <부산-봉천 열차행선지판>을 비롯한 교통 및 여행 관련 자료와 1960년대~80년대 금성사·동산유지·태화고무·동양고무 등 부산소재 기업 관련 자료 및 운동화 등 주요 생산품, 부산시정 관련 자료, 잡지 등 다양한 자료들도 있다.

 

*** 남만주철도주식회사(南滿洲鐵道株式會社, South Manchuria Railways Co.): 러일전쟁 후인1906년 설립되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될 때까지 만주에 존재했던 반관반민(半官半民)의 특수 일본회사. ‘만철(滿鐵)’ 혹은 ‘남만철도(南滿鐵道)’로도 불린다. 남만철도는 본선(장춘-여순)과 안봉철도(안동-봉천), 무순철도, 우장철도 등의 지선이 건설되어, 중국-조선 국경의 단동(현재의 안동)까지 이르러 한반도 및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었다. 1911년 압록강철교가 준공되면서 부산-봉천 간 직통열차가 운행되었다. 조선총독부 철도는 1917년 7월 31일부터 1925년 3월 31일까지 만철에 위탁되어 운영되었다.

 

또한, ▲부산공설운동장에서 개최한 ‘전재민 구제 권투 대시합(戰災民救濟 拳鬪大試合) 포스터(1946년 추정)’ ▲‘전선 창간호(1946년, 노재갑이 편집·발행한 진보성향 문학잡지)’ ▲‘조방의 벗 창간호(1952년, 조선방직의 사보)’ ▲‘부산시장 배상갑이 부산시의회 회장에게 보낸 편지(1956년)’ 등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 부산의 정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도 포함되었다.

 

한편, 부산시립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소장기관으로서 통신사 관련 유물을 꾸준히 수집해오고 있다. 이번에 구입한 ▲<이의양 필 산수도(李義陽 筆 山水圖)>는 1811년(순조 11) 마지막 통신사인 제12차 통신사 김이교(金履喬) 사행(使行)에 화사로 참여한 이의양(李義陽)이 남종화풍으로 그린 수묵화로 치밀한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.